폴라는 1931년 3월, 리보르노의 OTO 조선소에서 기공된 폴라급 중순양함의 마지막 자매함이었습니다. 함급의 명명법에 따라, 1차 세계대전으로 이탈리아에 합병되었던 오스트리아-헝가리 제국의 해안 도시 ‘폴라’(오늘날 크로아티아의 ‘풀라’) 의 이름을 따라 명명되었으며, 기본적으로 다른 자매함들과 동일한 설계를 가지고 있었습니다. 하지만 폴라는 기함 역할을 위하여 건조된 함정이었기 때문에, 추가 승조원의 수용을 위한 더 큰 함교를 가지게 되었습니다. 물론, 이 특징은 함교 하단의 ‘반려된’ 부분과 함께 그녀를 다른 자매함들과 구별하는 역할을 하게 되었습니다.

폴라는 1932년 12월 진수되었으며, 잠깐동안의 개장 기간 이후, 같은 달 이탈리아 왕립 해군에 정식으로 인도되었습니다. 전간기 동안, 폴라는 두 차례의 관함식에 참가하였으며, 스페인 내전 기간동안 자매함들과 함께 비 개입 순찰을 진행하였으며, 2차 세계대전이 발발하기 전인 1939년 4월 알바니아 점령 당시에는 이탈리아 육군을 지원하는 역할을 수행하였습니다

1940년에는 이탈리아 해군의 다른 자매함들, 그리고 다른 함정들과 연합 작전을 펼쳐 지중해에서 영국 해군과 많은 전투를 치루었습니다. 폴라는 1940년 11월 영국 해군의 타란토 공습 당시 타란토에 정박한 상태였지만, 다른 많은 이탈리아 해군의 군함들과 다르게, 그 공습에서 무사히 살아남을 수 있었습니다.

같은 해 11월 말, 스파르티벤토 곶 전투에서 영국 해군과 교전한 후, 나폴리 항구에서 다시 한 번 공습을 받았습니다. 하지만 이번에는 약간의 피해를 입어 이듬해 2월까지 수리를 위하여 드라이 도크에 들어갔습니다.

드라이도크를 떠난 이후 마타판 곶 전투에 참가하였는데, 이것이 폴라 뿐만이 아닌 자매함이었던 차라와 피우메에게도 있어서 마지막 전투였습니다. 원래의 작전은 안첼로 이아치노 제독의 지휘 하에 조직된 이탈리아 함대가 크레타 남부의 영국 해군의 호위함대를 요격할 계획이었으나..하지만 앤드류 커닝햄 제독 지휘하의 강력한 영국 해군과 맞닥뜨리게 되어 이틀동안 격렬한 해전이 진행되었으며, 폴라는 HMS 포미더블에서 발진한 영국 항공기의 어뢰에 피격당해 순식간에 모든 교전 능력을 상실하게 됩니다.

폴라가 침몰하는 와중에, 이탈리아의 제독은 심야에  차라와 피우메, 그리고 소수의 구축함들에게 폴라를 지원하라는 명령을 내렸지만, 더 큰 규모의 영국 함대가 야음을 틈타 폴라 주위의 구조함대에게 접근하여, 레이더의 도움을 받은 근접 포격으로 큰 손실을 입었던 이탈리아 해군의 잔존 함대를 격파하였습니다. 짧은 전투 후, 아직까지 물 위에 떠 있었던 폴라에 귀중품과, 승조원을 포로로 잡기 위하여 영국의 수병들이 승선하였고, 1941년 3월 29일 새벽, 폴라는 HMS 누비안에게 뇌격처리당하며 함생을 마감하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