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111C

1960년대, 왕립 호주 공군은 전천후 운용이 불가능한 것을 포함하여 명확한 한계를 느낀 캔버라 폭격기를 대체할 항공기를 찾아 나섰습니다. Tu-16 의 능력에 대적할 폭격기를 보유하지 못헀던 호주 공군은 더 긴 항속거리를 가지는 새 기종을 필요로 하게 되었는데, 그 결과로 A-5, F-4 팬텀 II, 미라주 IV, TSR.2 그리고 TFX 사업 등 다양한 기종에 대한 평가가 이루어졌습니다. 하지만 TSR.2 의 경우 정치 및 경제적 이유로 인해 불발되었고, 미라주 IV 의 경우 가격 부담에 의해 대상에서 제외되었습니다. 최종적으로는 각종 요구사항을 충족시킨 TFX 사업이 호주의 선택을 받게 됩니다.

TFX 사업의 산물인 F-111 이 모습을 드러내자, 호주 공군은 호주군의 요구사항에 따른 각종 수정사항을 반영하고자 하였습니다. 이 수정안에는 날개의 확장, 공기 흡입구 재설계, 무선 장비 및 랜딩 기어 설계에 각종 변경 사항이 포함되어 있었습니다. F-111C 로 명명된 이 기종은 1968년에 인도되었지만 각종 지연과 훈련 및 초기 결함 문제로 인해 1973년까지 취역하지 못했습니다. 호주에서의 운용을 위해 만들어진 F-111C 는 24대의 초도분이 생산되었고, 추가로 4대의 F-111 이 F-111C 로 개조되었습니다.

F-111C 는 기존에 운용하던 캔버라 등의 폭격기로는 닿을 수 없었던 인도네시아의 자카르타까지의 작전 범위를 가지고 있었습니다. 호주 공군이 운용하던 F-111 은 걸프전 당시 F-18 을 대체하기 위해 투입되면서 실전 투입이 목전까지 다가왔지만 그 전에 걸프전이 끝나고 맙니다. 그 후에는 유엔 평화유지군의 일원으로 동티모르의 군사 충돌에 대비해 대기하는 일도 있었다고 합니다. F-111 은 호주군에서 40년 이상 운용되다가 2010년에 퇴역하게 됩니다.

F-111F

최종 양산형인 F-111F 페이서 스트라이크 는 초기형 아드바크를 현대화한 기종으로, 더 강력한 TF30-P-100 엔진을 탑재하여 F-111A 보다 나은 출력을 가지고 있는 것이 특징입니다. 앞서 이야기한 엔진의 교체 외에도 AN/AVQ-26 페이브 택 FLIR 목표 지시기의 탑재 등 무장과 시스템에 있어 다양한 현대화를 거친 만큼 페이브웨이 등 각종 유도 무장을 사용할 수 있는 것이 특징입니다.

이 기종은 1991년 걸프전 당시 많은 양의 레이저 유도 폭탄을 투하하는 등 크게 활약하였습니다. F-111F 는 많은 작전에서 목표물을 아주 정확히 타격하는 등 다른 우방국들과의 항공기보다도 높은 성공률을 보였습니다. 걸프전 당시 1000 대 이상의 전차와 장갑차를 격파한 F-111F 는 1996년에 미 공군에서 퇴역하였습니다.